XRP, 사회적 가치 높지만 금융적 기반 부족…고평가 우려

| 손정환 기자

아카(Arca)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제프 도먼이 최근 엠파이어 팟캐스트에서 암호화폐 자산의 실제 가치 평가 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도먼은 암호화폐 가치를 금융적 가치, 유틸리티 가치, 사회적 가치 등 세 가지로 분류했다. 금융적 가치는 실제 수익이나 현금 흐름에서 발생하며, 유틸리티 가치는 토큰의 실용성에서, 사회적 가치는 커뮤니티의 지지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이 세 가지 가치를 모두 갖추어야 하지만, 한두 가지만 있어도 의미 있는 가치를 지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적 가치나 유틸리티 가치만 있어도 가치가 있지만, 사회적 가치만으로는 궁극적으로 실질적 금융 가치로 이어지지 않는 한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XRP를 예로 들며 도먼은 "XRP는 금융적 가치나 유틸리티 가치가 부족함에도 시가총액이 약 1310억 달러(약 186조 원)에 달해 '엄청나게' 고평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XRP의 가치는 대부분 오랜 역사와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에 기반하고 있지만, 이러한 사회적 가치가 향후 실질적인 금융 가치로 발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플이 무가치하냐고 물으면 '무가치하지는 않지만, 그 가치를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답한다. 미래의 잠재력에 대한 매우 비싼 콜옵션과 같다"고 그는 설명했다.

도먼은 XRP를 게임스톱과 비교하며 두 자산 모두 주로 사회적 열풍에 의해 움직인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열풍도 게임스톱이 그 인기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비트코인을 매입한 것처럼 실질적인 가치로 전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플은 최근 히든로드를 인수해 새로운 사업 영역과 미국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확보하며 주목을 받았다. 도먼은 리플의 전략을 '성공할 때까지 가짜로라도 해보자'는 접근법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수익을 내기 전에 먼저 자금을 조달하는 스타트업들처럼, 사회적 가치를 먼저 구축한 뒤 이를 실제 기회 창출에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