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밈코인 출시 직전…트레이더들 38억 원 투자로 1,460억 수익

| 김민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이름을 딴 밈코인 MELANIA 출시 직전, 일부 암호화폐 트레이더가 사전 매수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MELANIA 토큰 공식 발표 직전인 지난 1월 19일, 트레이더들이 약 260만 달러(약 38억 원)어치의 토큰을 매수한 뒤, 가격 급등 직후 이를 매도해 약 1억 달러(약 1,460억 원)의 수익을 올린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멜라니아 트럼프가 해당 밈코인 출시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하자, MELANIA는 약 2달러선에서 12.95달러까지 550% 이상 급등했으며, 이들이 보유 물량을 12시간 안에 모두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거래에는 총 24개의 관련 계정이 관여했으며, 이들은 판매 예정 총 2억 개 물량 가운데 1천670만 개를 사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MELANIA 공개 직후 단 42초 만에 별도의 22개 계정이 추가로 약 90만 달러(약 13억 1천만 원)어치의 토큰을 매입한 기록도 함께 확인됐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당시 자신의 공식 X 계정을 통해 해당 토큰 출범을 직접 발표했고, 이 발표와 동시에 가격과 거래량이 급등하면서 조직적인 구매 시점과 정보 접근 경로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친(親)암호화폐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그의 가족 구성원조차 밈코인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와 암호화폐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졌다고 보고 있다. 추가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