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창펑자오, 출소 4개월 만에 트럼프 대통령에 사면 요청

| 손정환 기자

바이낸스의 창펑자오가 출소 4개월 만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했다. 자오는 5월 7일 공식적으로 미국 대통령 사면을 신청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친 암호화폐 정책 노선에 맞춰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오는 2024년 미국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친기업 정책 하에서 암호화폐 규제가 변화하는 상황을 활용해 과거를 바로잡고 업계에 다시 돌아오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오의 법적 문제로 바이낸스는 43억 달러(약 6조 1,000억 원)의 벌금을 물어야 했고, 그는 CEO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핵심 이슈는 의심스러운 거래를 걸러내지 못한 취약한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이었다.

최근 인터뷰에서 자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외교를 비즈니스 협상처럼 다루는 방식이 전통적인 정치보다 실용적이고 솔직하다고 칭찬했다.

"일반적인 지정학적 협상과는 다릅니다. 오히려 전형적인 비즈니스 협상에 가깝죠.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매우 높게 시작해서 낮추고 다시 올리는 등 결국 적절한 지점에 도달할 때까지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라고 자오는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비판론자들은 사면 허가가 암호화폐를 더 엄격하게 규제하고 불법 행위자들에게 책임을 묻으려는 현재의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규제 당국은 자오의 이번 행보를 특히 판결 직후라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사면 신청은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5년형을 선고받은 뱅크먼프리드의 가족과 법률팀도 조용히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뱅크먼프리드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힌 데다 업계 전반에 걸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사례로 여겨지고 있어 자오보다 더 큰 난관에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