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실현 시총 사상 최고치…고래들 1000BTC 이상 쓸어 담았다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의 실현 시가총액이 사상 최고치인 8900억 달러(약 129조 9,400억 원)를 기록했다. 실현 시가총액은 각 코인이 마지막으로 이동한 시점의 가격을 기준으로 전체 가치를 산출하는 지표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하려는 강한 확신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장기 보유자와 단기 보유자 모두 비트코인에 대한 보유량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1,000 BTC 이상을 보유한 고래 투자자들의 경우 2025년 3월 이후 대규모 매집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24년 1분기에도 유사한 흐름이 관측됐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한편, 5월 6일 비트코인 가격은 9만 7,000달러를 돌파하며 일시적인 쇼트커버링 랠리를 연출했다. 이날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5월 10일 개시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였다. 이 같은 지정학적 이슈와 맞물리며 시장에서는 리스크 온 심리가 강화됐고, 이후 실현 시가총액은 5월 7일 기준으로 3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장기적인 강세 신호로 보고 있다. 특히 고래들의 누적 매집은 시장의 중장기적 신뢰도를 방증하는 요소로, 비트코인이 단기 가격 조정 국면을 마치고 새로운 박스권 형성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