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사업가 마크 큐반(Mark Cuban)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해 '산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잘못된 본보기'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하였다.
7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큐반은 트럼프가 직접 참여한 밈코인과 디파이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 암호화폐의 실용성과 가치를 이해하려는 대중에게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특히, 게임형 총예치금(TVL)과 특정 보유자에게만 제공되는 전용 혜택 중심의 구조는 암호화폐 산업의 신뢰성을 해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후원하는 TRUMP 토큰은 상위 보유자에게 전 대통령과의 갈라디너 초청 혜택을 제공하며 주목받았으나, 이들 대부분이 미국 외 거주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와 CNBC 보도에 따르면, TRUMP 토큰을 매입한 약 200만 개 지갑 중 58개 지갑은 각각 1000만 달러 이상 수익을 올린 반면, 76만4000개 지갑은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되었다. 큐반은 토큰 출시 직후 X(옛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의 정당성을 훼손할 사기극'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트럼프가 밀고 있는 디파이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1을 발행한 것도 워싱턴 D.C.에서 입법 논의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아부다비의 투자사 MGX는 USD1을 활용해 바이낸스에 20억 달러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규제 우려가 더욱 증폭되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상원의원 리처드 블루먼솔(Richard Blumenthal)은 TRUMP 토큰을 운영하는 ‘Fight Fight Fight LLC’와 월드리버티파이낸셜에 공식 서한을 발송하고, 잠재적인 이해 충돌 및 법률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들은 더블록의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큐반은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개선 시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그는 '규제 관점에서 트럼프가 한 일은 환영할 만하며, SEC 개편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