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과 비트코인 대규모 보유" 공개

| 손정환 기자

에릭 트럼프가 TOKEN2049 두바이 행사에서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에릭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골드"라고 표현하며 장기적으로 더 큰 상승이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구체적인 보유량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개인적으로 큰 규모의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암호화폐 지지 발언과 맥을 같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암호화폐가 성공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특히 4월 금융시장 하락 국면에서 비트코인이 전통 시장보다 더 강한 회복력을 보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3월에는 압수된 비트코인을 미국 암호화폐 보유고로 통합하고 정부의 매각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또한 몰수 자산을 활용해 알트코인을 포함한 더 큰 규모의 암호화폐 비축을 지시했다. 이는 납세자 부담 없이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새로운 SEC 위원장으로 폴 앳킨스를 임명한 것도 암호화폐 산업 지원의 일환이다. 앳킨스는 이전 행정부의 회의적 접근과 달리 명확하고 암호화폐 친화적인 규제를 마련하는 임무를 맡았다.

한편 대통령직 복귀 이후 트럼프의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에릭 립턴 기자는 트럼프가 개인적 이익과 공공정책의 경계를 모호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스테이블코인 기업을 우대하는 GENIUS법 추진 이후 트럼프 가족의 암호화폐 회사가 글로벌 주요 발행사로 급부상한 것에 대해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트럼프 암호화폐 부패" 조사에 착수하고, 고위 공직자와 가족의 암호화폐 관련 수익을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