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 근접한 가운데,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사인 스트래티지(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기준 스트래티지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MSTR 주가는 전일 대비 1.78% 오른 392.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보유 자산가치가 550억 달러를 넘어섰고, 주가는 3개월 동안 20%, 최근 1년간 2배 이상(212%) 상승했다.
스트래티지는 2025년 들어 총 6만2554BTC를 추가 매입하며, 연초(1월 6일) 44만7470BTC였던 보유량을 5월 5일 기준 55만5450BTC까지 확대했다. 이 중 4월 한 달간 네 차례에 걸쳐 약 2만7265BTC를 집중했다. 가장 큰 매입은 3월 31일 단행된 2만2048BTC로, 평균 단가 약 8만6969달러, 총액 약 19억1800만 달러 규모였다.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약 9만9558달러이며 이를 기준으로 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자산가치(NAV)는 약 552억9900만 달러에 달한다. 연초 이후 비트코인 수익률은 14%, 2분기 누적 수익률은 2.7%이며, 2024년 전체 누적 기준으로는 74.3% 상승했다. 평가 이익은 연초 대비 약 62억2800만달러, 올해 전체로는 131억3300만달러로 집계된다.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보유량 그래프 / 스트래티지이를 반영한 기업 시가총액은 1073억500만달러,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1172억1600만달러 수준이다. 비트코인 NAV 대비 시가총액 배수(mNAV)는 2.12배로, 단순 보유 가치 이상으로 시장이 프리미엄을 책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가 기준으로는 최근 3개월간 20%, 최근 1년 동안 212% 상승하며, 자체 비트코인 수익률(14%)을 크게 앞지른다.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기업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편입한 2020년 8월 10일 이후, 이른바 '비트코인 표준 시대'가 시작된 시점부터 누적 수익률은 3075%에 달한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자체 수익률(709%)은 물론, 나스닥 대표 기술주들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스트래티지는 주식 발행과 전환사채(CB)를 통해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조달해 왔다. 유통 주식 수는 2020년 말 약 12만4510주에서 현재 약 30만6828주로 증가했다.
전환사채는 총 6종으로, 발행 규모는 약 82억달러, 평균 만기 잔존 기간은 4.9년이다. 대부분 0~1%대 저금리 구조이며, 전환가가 낮은 일부(2028년물, 전환가 $183.19)는 주가 희석 가능성이 있는 반면, 2029년물($672.40)은 아직 전환 매력이 낮아 단기 희석 우려는 제한적이다.
우선주 STRK와 STRF 역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전략에 간접적으로 연동돼 있다. STRF는 연 10% 고정 배당을 제공하며 최근 1년 수익률은 10%, BTC와의 상관관계는 68%, MSTR과는 66%에 이른다. STRK는 연 8% 배당, 1년 수익률 13%를 기록하고 있으며, BTC와의 상관관계는 58%로 STRF보다는 낮다. 두 종목 모두 다음 배당일은 7월 1일로 예정돼 있다.
옵션 시장에서도 MSTR은 활발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총 미결제약정은 약 870억달러로, 나스닥 기술주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풋/콜 비율은 0.89로 콜옵션 우위이며, 암시적 변동성은 73%, 실현 변동성은 94%에 달한다. 이는 투자자들이 MSTR을 단순 주식이 아닌 ‘레버리지 비트코인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단순한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를 넘어, 직접 매입, 낮은 레버리지, 우선주·전환사채 설계, 옵션 시장 활용까지 결합한 독특한 구조를 구축해왔다. 사실상 ‘비트코인 자산운용사’에 가까운 전략은 시가총액 프리미엄과 주가 수익률로 이어지며, MSTR이 대표적인 비트코인 간접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비트코인 중심의 기업 전략은 일본의 메타플래닛, 미국의 의료기기 기업 셈러 사이언티픽 등 유사한 모델의 상장사 확산으로 이어지며 점차 새로운 형태의 상장형 자산운용 모델로 자리잡아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