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트럼프 미·영 무역협정 발언에 99,000달러 돌파

| 손정환 기자

비트코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과의 무역협정 발표 소식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95,700달러에서 99,686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존경받는 국가"와의 "주요 무역협정"을 암시한 발언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뉴욕타임스는 이 국가가 영국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8,360만 달러 규모의 숏포지션 청산과 함께 오픈 인터레스트가 26% 증가한 644억 달러를 기록하며 강한 상승 동력이 확인됐다. 주요 기술적 반등 패턴도 여전히 유효해 10만 달러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 근접했음에도 시장 변동성과 구체적인 협정 내용 부재로 인한 우려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7일 오전 10시(ET)에 기자회견을 열고 획기적인 무역협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영 무역협정 가능성만으로도 시장이 크게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2.56% 상승한 99,251달러를 기록했고, 이더리움은 6%, XRP는 2.5% 상승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72% 증가한 3조 7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뉴스 매수, 예정 매도" 현상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단기 상승을 기대하며 발표 전에 매수에 나선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로마는 트럼프가 "노골적으로 시장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지난 2주간 30억 달러가 넘는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과 같은 견고한 펀더멘털을 근거로 이번 랠리가 단순한 거품이 아니며, 10만 달러 돌파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이 초기에는 디지털 무역, 관세, 비관세 장벽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이 같은 초기 단계의 낙관론은 정치적 내러티브와 기관 투자 수요가 결합되면서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목표를 다시 부각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