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데리빗 4조 원에 인수…글로벌 파생상품 시장 정조준

| 김민준 기자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글로벌 파생상품 시장 강화를 위해 대형 암호화폐 파생거래소 데리빗(Deribit)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코인베이스는 8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데리빗을 약 29억 달러(약 4조 2,34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파생상품 부문의 세계적 확장을 겨냥한 전략적 인수로 풀이된다.

이번 인수는 코인베이스가 전통적인 현물 거래 중심에서 벗어나 고수익 파생상품 분야로 본격 진출하는 첫 대형 거래다. 기관 투자자용 제품을 총괄하는 그렉 투사(Greg Tusar)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데리빗의 전문 고객 기반과 글로벌 입지를 바탕으로 코인베이스는 세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리빗은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옵션 거래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상위를 기록하는 선도 플랫폼으로, 지난 몇 년간 전 세계 파생상품 수요 증가에 따라 이용자 기반을 크게 확장해왔다.

코인베이스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정책이 정책 불확실성을 줄이고 기관자금 유입 흐름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점에 이 같은 파격적 인수에 나선 셈이다. 업계는 이번 거래가 글로벌 파생상품 시장에서 코인베이스의 존재감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