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스테이블코인 결제 재진출 시동…USDT·USDC 통합 검토 중

| 김민준 기자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Meta)가 3년여 만에 다시 암호화폐 시장에 발을 들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 포춘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자사 플랫폼에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현재 다수의 암호화폐 인프라 기업들과 논의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특히 테더의 USDT와 서클(Circle)의 USDC를 포함한 여러 주요 스테이블코인을 동시에 지원하는 멀티토큰 접근방식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행보는 최근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기관 투자자들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과 유입을 늘리면서 전체 시장 규모는 2,300억 달러(약 335조 8,000억 원)를 돌파한 상태다.

앞서 메타는 자체 스테이블코인 개발 프로젝트인 디엠(Diem, 구 리브라)을 추진하다가 규제 당국과의 갈등 속에 2022년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암호화폐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정책적 환경이 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가 메타의 재진입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메타가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만큼, 실제 스테이블코인 결제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메타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