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직격탄 맞은 코인베이스(COIN)…비트코인 급등에도 시간 외 하락

| 김민준 기자

코인베이스(COIN)가 올해 1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공개하면서, 최근 비트코인 강세로 오른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적 발표와 동시에 발표된 대규모 인수 소식에도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회사 측은 이번 분기 매출이 20억 3,000만 달러(약 2조 9,200억 원)로 작년보다 24%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조정 순이익은 5억 2,663만 달러(약 758억 원), 주당 1.94달러로 전년 동기 2.53달러보다 하락해 눈높이에 못 미쳤다.

이에 코인베이스 주가는 정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힘입어 5% 상승했으나, 실적 공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3% 하락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주가는 17%가량 하락한 상태다. 비트코인이 한동안 침체됐던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기대감을 키운 것과는 대조되는 흐름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신통치 않다. 코인베이스는 2분기 구독 및 서비스 부문 매출을 6억~6억 8,000만 달러(약 8,600억~9,800억 원)로 잡았지만, 이는 컨센서스인 7억 400만 달러(약 1조 120억 원)를 크게 밑돈다. 코인베이스는 주주 서한에서 "글로벌 교역 정책 불확실성과 같은 거시경제 요인이 암호화폐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또 다른 뉴스는 대형 인수였다. 코인베이스는 파생상품 전문 암호화폐 거래소 데리빗(Deribit)을 현금과 주식으로 구성된 29억 달러(약 4조 1,8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은 코인베이스가 글로벌 파생상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의 급격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실적과 전망에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코인베이스의 상승 랠리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기 실적이 암호화폐 거래의 변동성이 여전히 크고, 수익성 기반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다시 상기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