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XRP 전략비축안 게시물 작성 로비스트가 리플 소속인 사실에 '격분'

| 김미래 기자

8일(현지시간) 더블록이 폴리티코(Politico)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트루스소셜에 올린 ‘XRP·솔라나·카르다노를 포함한 암호화폐 전략 비축안’ 게시물이 리플(Ripple)의 고객인 로비스트가 작성한 초안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하였다. 해당 문건은 브라이언 발라드(Brian Ballard)가 운영하는 로비 업체 ‘발라드 파트너스(Ballard Partners)’ 소속 인사에 의해 전달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트럼프는 당시 게시글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부패한 공격 속에서 미국 암호화폐 산업을 부흥시키겠다"며 XRP, 솔라나(SOL), 카르다노(ADA)를 전략 비축 자산에 포함시킬 것을 밝혔다. 이 글로 인해 세 종목은 단기적으로 급등세를 보였으며, 이후 트럼프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도 포함될 예정이라고 정정하였다.

문제는 해당 메시지가 리플과 이해관계를 가진 로비스트가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발생하였다. 트럼프는 이를 뒤늦게 알고 "이용당했다"며 분노하였고, 백악관 내부에서 발라드는 정치적 고립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플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XRP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발라드가 11월 대선 이후 JP모건, 넷플릭스, 바이엘, 유나이티드항공 등 130개 이상의 신규 고객을 유치하며 '트럼프의 속내를 아는 자(Trump whisperer)'로 불려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백악관 내부 신뢰를 크게 잃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후 전략 비트코인 비축안을 별도 행정명령으로 추진하며 ‘미국을 암호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정책 방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