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는 네덜란드 기반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을 29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암호화폐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7억 달러 현금과 1100만 주의 클래스A 보통주로 구성되며 연말까지 인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데리빗은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기반 옵션 거래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1조2000억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한 바 있다. 유럽형 옵션과 무기한 스왑(perpetual swap) 등 다양한 파생상품을 제공하며, 고빈도 거래자와 기관 투자자에게 최적화된 시장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벤치마크(benchmark) 증권 애널리스트 마크 팔머는 "데리빗의 개장 미결제약정 규모는 경쟁사인 CME나 바이낸스를 지속적으로 앞서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프랙탈비트코인 공동창업자이자 전 코인베이스 월렛 책임자 스펜서 양은 "이번 거래는 글로벌 확장을 위한 주주들에게 매우 유리한 조건이며, 데리빗은 코인베이스와 유사한 유전자를 가진 유일한 독립 파생 거래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인베이스가 보유한 선물거래소(FCM) 및 상품거래소(DCM)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향후 모든 파생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번 인수로 코인베이스는 현물, 선물, 무기한, 옵션 등 모든 상품을 아우르는 통합 거래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시장 깊이와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코인베이스는 이미 미국 내 선물 거래와 국제 시장에서의 현물 및 무기한 선물 거래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코인베이스가 향후 1조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비트와이즈(Bitwise) 최고투자책임자 맷 하우건은 “이건 말 그대로 미친 수준의 인수이며, 코인베이스는 언젠가 1조 달러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인수 발표 직후 5.2% 상승한 206.88달러에 거래되었으며, 이날 장 마감 이후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