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COIN), 실적 부진에 시간 외 주가 3% 하락…수익 둔화 우려 확산

| 김민준 기자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기대치를 밑도는 매출을 올리면서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약 3% 하락했다. 특히 거래 수익이 전 분기보다 19% 급감한 데 이어 구독 및 서비스 부문 수익도 2분기에는 감소할 것이란 예고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코인베이스는 실적 발표에 앞서 네덜란드 기반의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을 29억 달러(약 4조 1,700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시장의 이목을 모았다. 그러나 이 같은 확장 전략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2025회계연도 1분기(3월 31일 종료) 기준 코인베이스는 조정 주당순이익(EPS) 1.94달러와 매출 20억 4,000만 달러(약 2조 9,4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24% 가량 감소한 수치로, EPS는 시장 예상치인 1.93달러를 소폭 상회했지만, 매출은 컨센서스(21억 달러)를 밑돌았다.

코인베이스는 앞선 2024년 4분기에서 암호화폐 거래 급증의 덕을 톡톡히 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분기에서 거래 수익은 12억 6,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19% 줄었고, 개인 투자자 수익도 동일 비율로 감소하며 11억 달러에 그쳤다. 기관 투자자 부문은 30% 가까이 크게 줄며 9,900만 달러에 머물렀다.

다만 부정적인 흐름 속에서도 구독 및 서비스 부문은 전 분기 대비 9% 증가한 6억 9,800만 달러로 선전했다. 특히 ‘코인베이스 원(Coinbase One)’ 구독 서비스의 확대가 주효했는데, 기본 네트워크(Base)에서의 가스비 면제, 스테이킹 보상 확대, 암호화폐 세금 신고 보조 서비스 등 신규 혜택이 구체화되면서 약정 고객 기반이 확장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와 함께 사용자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담보로 USDC를 대출 받을 수 있는 기능이 앱 내에 도입돼 눈길을 끌었다. 모포(Morpho) 프로토콜을 활용한 이 서비스는 단기간에 1억 6,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처리하며 시장 반응을 입증했다.

기관 대상 전략에서도 의미있는 변화가 있었다. 코인베이스는 국제 거래 플랫폼에 39개의 신규 무기한(perpetual) 계약을 추가하고, 담보 자산 종류를 3개에서 8개로 확대했다. 또한 ‘포트폴리오 마진 2.0(Portfolio Margin 2.0)’ 기능을 도입해 사전 자금 없이 담보 기반 마진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며 자본 효율성을 제고했다.

주주 서한을 통해 코인베이스는 “올해 핵심 과제인 수익 창출, 실용성 확대,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 조성 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다”고 밝혔지만, 2분기 전망은 아래쪽으로 기울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블록체인 보상 수익 감소에 따라 구독 및 서비스 수익이 6억~6억 8,000만 달러 범위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4월 한 달간 거래 수익은 약 2억 4,000만 달러에 그쳤으며, 2분기 중 거래 관련 비용은 순수익 대비 중간 십 수%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 개발, 일반관리 등 운영비는 분기 내 7억~7억 5,000만 달러 수준으로 안정적인 지출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며, 마케팅 비용은 USDC 보상 여부와 시장 여건에 따라 2억 1,500만~3억 1,500만 달러 사이에서 조율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