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10만 달러 재돌파… 글로벌 무역 완화 기대감에 상승 탄력

| 연합뉴스

비트코인이 결국 해냈다. 가상화폐 시장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이 석 달 만에 다시 10만 달러 고지를 밟았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현지시간 8일 오전 11시 59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67% 오른 10만80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월 2일 이후 처음으로 10만 달러 벽을 넘어선 것이다. 이날 한때는 10만1천500달러까지 오르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런 반등에는 글로벌 무역 긴장이 완화될 것이란 낙관론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과의 무역 합의를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관세 전쟁 이후 처음 성사된 무역 타결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뿐 아니라 인도 등과의 추가 협상도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 일본, 이스라엘처럼 주요 교역국들과도 관세 및 비관세 장벽 해소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소식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고 보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심으로 기관 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2분기 목표였던 12만 달러는 다소 낮았던 전망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외에도 다른 암호화폐들도 함께 힘을 받았다. 이더리움은 이날 13.47% 급등한 2,051달러까지 올랐고, 리플(XRP)은 5.70% 오른 2.25달러에 거래됐다. 솔라나(159달러)와 도지코인(0.19달러)은 각각 11% 넘게 뛰었으며, 트럼프 밈코인도 15.32% 상승하며 12.41달러로 가격을 끌어올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 흐름이 단기 반짝 현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향후 백만 달러 비트코인 시나리오에도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