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가 미국 최초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 거래를 24시간 제공하며, 본격적인 파생상품 시장 확장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는 이날부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선물 계약을 연중무휴 24시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서비스는 코인베이스의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규제를 받는 자회사 코인베이스 데리버티브스(Coinbase Derivatives)를 통해 진행되며,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모든 거래는 CFTC 등록 청산소 노달클리어(Nodal Clear)를 통해 청산된다.
코인베이스 데리버티브스 최고경영자 보리스 일리예프스키(Boris Ilyevsky)는 'CFTC와 긴밀하게 협력해 24시간 거래 가능한 선물 계약을 실현하게 됐다'고 전하며, 이는 업계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인베이스는 향후 미국 내에서도 페페추얼(Perpetual) 형태의 선물 상품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번 서비스에는 버츄파이낸셜(Virtu Financial), ABN암로(ABN AMRO), 웨드부시증권(Wedbush Securities), 코인베이스 파이낸셜마켓(Coinbase Financial Markets) 등도 참여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올해 3월부터 24시간 선물 거래 서비스 계획을 예고해 왔으며, 이는 글로벌 파생상품 수요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코인베이스 파이낸셜마켓 CEO 앤디 시어스(Andy Sears)는 '24시간 CFTC 규제 시장의 등장은 업계 판도를 바꾸는 계기'라며, '고객이 언제든지 고급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 출시는 하루 전 발표된 29억 달러 규모의 데리빗(Deribit) 인수 계획과 맞물려 있다. 데리빗은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 1조9000억 달러 중 221억 달러를 차지할 만큼 업계 내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인수는 코인베이스의 파생상품 전략 확대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한편, 경쟁사 크라켄(Kraken)도 파생상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4월에는 GBP/USD, EUR/USD에 대한 외환 페페추얼 계약을 최대 20배 레버리지로 출시했고, 이어 영국 시장을 위한 파생상품 플랫폼도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