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29% 급등…트럼프 정책 전환에 알트코인 랠리 기대감 확산

| 김민준 기자

이더리움(ETH)이 5월 8일 하루 만에 22%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4월 9일 기록했던 1,385달러 저점 이후 약 10주간 약세장을 마감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5월 9일까지 총 29%에 달하는 급등세가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4억 달러(약 5,840억 원) 이상 규모의 숏(매도) 포지션이 청산됐다. 예기치 않은 강세에 대형 투자자와 마켓메이커들의 포지션이 흔들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분위기가 다소 다른 양상이다. ETH 가격이 가파르게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물 및 옵션 시장의 투자 심리는 중립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물 기반 ETH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수요도 특별히 폭증하지 않은 점에서, 시장은 이 상승세가 지속적인 상승 전환인지 혹은 단기 반등에 불과한지를 아직 판단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ETH 급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선회와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최근 특정 대체 코인에 대해 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이며 암호화폐 시장에 호의적인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ETH를 포함한 알트코인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ETH가 다시 한 번 2,000달러 저항선을 돌파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거래소 기반 파생상품의 포지셔닝에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아직 클리어한 추세 전환을 단정짓기보다는 다음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