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라무치 “비트코인, 국부펀드 매수 시작…본격 유입은 美 규제 확정 뒤”

| 김민준 기자

스카이브리지(SkyBridge) 창업자 앤서니 스카라무치(Anthony Scaramucci)는 비트코인(BTC)에 대한 글로벌 연기금과 국부펀드의 관심이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미국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명확한 규제체계를 확립하기 전에는 대규모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내놨다.

8일 안토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pliano)의 팟캐스트에 출연한 스카라무치는 “국부펀드가 비트코인을 조금씩 사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현재로선 주변부(Margin)에서 이루어지는 소규모 매수”라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당시 백악관 공보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스카라무치는 암호화폐 관련 법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기 전까지는 연기금이나 국부펀드처럼 보수적인 대형 투자기관에서 ‘대규모 매수’가 일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월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도 “미국 정부가 오는 11월 암호화폐 규제 법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부펀드는 석유 수익이나 무역 흑자와 같은 잉여 재정 자금을 운용하는 국가 소유의 투자 기금이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는 약 1조7,300억 달러(약 2,524조 원)의 운용 자산을 보유한 노르웨이의 국부펀드이며, 그 뒤를 1조3,300억 달러(약 1,942조 원) 규모의 중국이 잇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2조500억 달러(약 2,993조 원)로, 일부 주요 국부펀드들이 자산의 극히 일부만 할당하더라도 시장 전체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규모다. 스카라무치는 “미국이 입법을 통해 디지털 자산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대량 매수 흐름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