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비트코인 ETF, 19일 연속 자금 유입…10만 달러 상회에 쏠린 기관 머니

| 김민준 기자

블랙록(BlackRock)의 현물 비트코인 ETF인 IBIT가 5월 9일(현지시간) 3억5,620만 달러(약 5,197억 원)의 자금을 유입시키며 거래 주간을 마무리했다. 이번 유입으로 IBIT는 19거래일 연속 순유입 기록을 세웠으며, 이는 올 들어 가장 긴 연속 순유입 행진이다.

IBIT의 자금 유입은 4월 14일부터 본격화됐다. 이 시점부터 비트코인(BTC) 가격은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였으며, 8만3,000달러에서 10만3,0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 특히 4월 23일, 비트코인이 9만 달러를 회복한 이후 시장 심리가 긍정적으로 돌아섰고, 5월 8일에는 약 3개월 만에 다시 10만 달러 선을 돌파하며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다.

이러한 가격 반등에 힘입어 IBIT는 지난 한 주 동안에만 10억3,000만 달러(약 1조5,0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ETF 시장 전반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블랙록의 IBIT가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IBIT의 이전 최장기 유입 기록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기간과 겹쳐 있다는 사실이다. 당시인 1월 15일부터 28일까지, 총 9거래일 연속으로 자금이 유입됐으며, 이는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행보에 대한 시장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어진 IBIT의 기록적인 자금 유입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단기적 반응을 넘어, 제도권 투자 확대 흐름과 맞물린 구조적 변화라고 분석하고 있다. 블랙록뿐 아니라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현물 ETF를 통해 비트코인 투자 접근성을 높이면서, 기관 중심 수요가 당분간 더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