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서 10대들이 58억 원 암호화폐 강탈…총기로 협박해 지갑 탈취

| 김민준 기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암호화폐 행사 직후 약 55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와 NFT를 강탈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용의자는 10대 청소년 3명으로, 피해자를 총기로 위협해 납치하고 외진 사막으로 데려가 전자지갑 비밀번호를 강제로 넘기게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현지 언론 8뉴스나우(8 News Now)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라스베이거스 시내에서 발생했다. 해당 피해자는 암호화폐 관련 행사를 마친 후 자택으로 귀가하던 도중 범인들에게 붙잡혔으며, 이들은 피해자를 차량에 태워 시 외곽 사막 지역까지 약 1시간가량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막에 도착한 후 젊은 범인들은 총기를 들이대며 피해자의 계좌 접속 정보를 내놓으라고 협박했다. 현지 경찰 자료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피해자에게 “살아서 내일을 맞고 싶다면 말을 들으라”며 위협했고, "아버지를 인질로 잡고 있으며 죽일 수 있다"고 협박한 사실도 드러났다. 피해자는 결국 이들의 요구에 따라 비밀번호를 넘겼고, 약 400만 달러(약 58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와 NFT를 잃게 됐다.

또한, 사건 당시 이들과 통화 중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네 번째 인물이 있었던 정황도 확인됐다. 피해자는 스피커폰을 통해 또 다른 인물의 목소리를 들었으며, 경찰은 이 통화 상대가 범행을 도운 공범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이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조로 내세운 암호화폐 우호 정책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발생한 범죄로, 암호화폐가 여전히 범죄 표적이 되는 현실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암호화폐 보유자나 업계 종사자들이 오프라인 행사나 이동 시에도 보다 철저한 안전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