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2% 급등, 미중 무역 완화에 안전자산 부각

| 손정환 기자

미중 무역 관계가 해빙 무드를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5월 11일 양국이 무역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로 미국의 대중 관세는 145%에서 90일간 30%로 낮아지게 된다.

중국 역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대폭 인하하기로 했다. 양국은 수년간 이어진 갈등 속에서 이번 합의를 의미있는 진전으로 평가했다. 베센트 장관은 협상이 "생산적"이었다고 밝혔고, 중국 측 협상 대표인 허리펑 부총리도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언급했다.

4월 새로운 관세 발표로 글로벌 시장이 흔들리는 동안 비트코인은 강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7만 5000달러에서 9만 5000달러까지 27% 상승하며 S&P 500과 나스닥이 하락세를 보인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이에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과 같은 안전자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무역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국가들이 비트코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유명 암호화폐 트레이더 단 크립토는 미중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비트코인의 진정한 시험대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제적 불확실성과 무역 갈등 속에서도 비트코인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월 9일 비트코인은 4억 120만 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고, 자금 유출은 7980만 달러에 그쳤다.

블랙록이 3억 5620만 달러로 가장 많은 자금을 유치했고, 피델리티가 450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비트코인 ETF는 일주일 만에 총 1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며 비트코인 가격을 10만 5783달러까지 12% 끌어올렸다. 이는 미중 무역 긴장 완화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