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발행량 1500억 달러 돌파 사상 최대 기록

| 김미래 기자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발행량이 사상 처음으로 1500억 달러를 넘어서며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트론 기반 발행량이 이더리움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테더(Tether)가 자사 투명성 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서 USDT 총 발행량이 1500억 달러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내용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직접 공유하였다. 이번 기록은 2022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이어진 성장세의 연장선으로, 특히 미국 국채 중심의 보수적인 자산 운용 전략이 수익성과 신뢰도를 동시에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더는 2025년 1분기 약 10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였으며, 자사 준비금의 대다수를 미국 단기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머니마켓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미국 국채에 대한 총 노출 규모는 1200억 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USDT의 담보 기반에 안정성을 부여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이번 발표에서 트론(Tron)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USDT 규모가 730억 달러를 넘어서며 이더리움 기반 발행량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는 수수료가 저렴하고 전송 속도가 빠른 트론의 기술적 이점이 투자자와 사용자들에게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테더의 최대 경쟁사인 서클(Circle)의 USDC는 약 600억 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스카이(Sky)의 USDS, 이세나(Ethena)의 USDe, 트럼프의 USD1 등 차세대 스테이블코인은 100억 달러를 넘지 못한 상태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의 중추 역할을 하며, 디지털 자산 간 거래와 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의 핵심 유동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USDT의 시장 점유율 확대는 단순한 발행량을 넘어 전반적인 시장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지표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