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지디지털, 마운틴프로토콜 인수…USDM 발행 종료 수순

| 김미래 기자

암호화폐 은행 앵커리지디지털(Anchorage Digital)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마운틴프로토콜(Mountain Protocol)을 인수하며, 기관 투자자를 겨냥한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앵커리지디지털은 마운틴프로토콜을 인수하며 이더리움 기반 수익형 스테이블코인 USDM의 종료 절차와 함께 새로운 기관용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에 착수했다. 마운틴프로토콜은 2023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매일 수익을 지급하는 리베이스 구조의 USDM을 발행해왔다. USDM은 단기 미국 국채를 전액 담보로 하며, 법적 파산 보호 구조 하에서 운용돼 연 5%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해왔다.

이번 인수로 앵커리지는 마운틴의 기술, 팀, 라이선스 등을 모두 흡수하게 되며, 향후 규제 준수를 전제로 한 스테이블코인 상품을 본격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앵커리지는 미국 연방은행 인가를 받은 첫 암호화폐 전문 금융기관으로, 현재 의회에서 논의 중인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은행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인 만큼 규제 환경 변화에 가장 유리한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은 '모든 기업이 장기적으로는 스테이블코인 사업자가 될 것'이라는 비전을 밝히며, 이번 인수가 글로벌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안전성과 투명성, 규제 대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앵커리지 최고경영자 네이선 맥컬리(Nathan McCauley)는 "기관용 스테이블코인 채택을 지원하는 데 있어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마운틴프로토콜은 지금까지 총 12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한때 USDM 발행량은 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약 5000만 달러 수준으로 축소된 상태다. 인수 후 USDM은 단계적으로 유통을 종료하며 시장에서 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