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디갓, 디갓·유츠 프로젝트 떠나…3년 반 논란의 끝

| 김미래 기자

NFT 프로젝트 디갓(DeGods)과 유츠(y00ts)를 이끌어온 프랭크 디갓(Frank DeGods·본명 로훈 보라)이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3년 반 동안 프로젝트를 이끌던 그는 결국 커뮤니티에 운영권을 넘기고 떠난다.

12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보라는 X(엑스)를 통해 디갓과 유츠 프로젝트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난다고 밝혔다. 후임은 커뮤니티 기반의 가명 인물인 @0x_chill과 @pastagotsauce가 맡는다. 그는 "3년 동안 잠 못 이루며 프로젝트에 헌신했다"며 "이제는 팀이 요리할 차례"라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디갓 커뮤니티 내부의 갈등과 외부 비판이 격화되는 시점과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보라는 NFT 업계에서 화려한 마케팅 감각과 논쟁적인 입장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프로젝트를 일종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며 디갓과 유츠를 솔라나에서 시작해 이더리움으로 옮겼고, 이후 폴리곤을 거쳐 비트코인 기반 인스크립션으로도 확장시켰다. 특히 폴리곤에서 받은 300만 달러 보조금을 자진 반환한 일은 당시에 큰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보라의 리더십은 종종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대표적인 사건으로는 미사카트레이즈(MisakaTrades)가 제기한 밈코인 프로젝트 방기 의혹, 내부 정보 활용 의혹, 지갑 프론트런(front-run) 논란, 그리고 디갓 비트코인 확장 프로젝트(BTC DeGods)에서 176비트코인을 모금하고도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은 점 등이 있다. 특히 올해 초,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가 홍보한 LIBRA 토큰과 관련된 내부 정보 논란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NFT 메커니즘 혁신에도 기여했다. 예를 들어, 바닥가 이하로 판매하는 보유자에게 33.3%의 세금을 부과하고, 이를 통해 저가 NFT를 소각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유통량을 줄이고 희소성을 높였다.

현재 디갓의 시가총액은 약 4980이더리움(약 1250만 달러), 유츠는 약 6460만 달러 규모로, 최근 일주일 동안 거래량이 급등하며 전체 NFT 시장의 평균치를 상회하고 있다. 보라는 마지막 인사를 통해 "가장 좋았던 건 돈도, 명성도 아닌 사람들"이라며 "진짜 친구도 생겼고 이제는 헬스장에나 가보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