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급등에도 비트코인(BTC) 하락…차익 실현에 주춤

|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완화 소식에 뉴욕 증시는 크게 올랐지만, 비트코인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오후 5시 3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46% 떨어진 10만2천440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뉴욕 증시의 상승세와는 반대로 가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10만 달러 선을 넘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양국이 관세를 인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오전 한때 10만6천 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차익 실현' 움직임이 일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결국 가격은 다시 10만2천 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4.35% 오르는 등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코인 시장의 분위기가 다르게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지난달 중순 이후 40% 넘게 급등해 증시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만큼,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전형적인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사실 비트코인은 올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10만9천 달러에 도달하며 최고가를 찍은 바 있다. 이후엔 조정을 거치며 한때 7만5천 달러 선 아래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 값과 함께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반등세를 이어왔던 만큼, 이번 하락도 일시적인 조정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인 코인패널의 분석가 키릴 크레토프는 "미중 간 90일간의 관세 유예 조치는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이 조치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글로벌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90일 후 다시 관세 이슈가 재점화될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커질 여지도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시각, 다른 주요 암호화폐의 가격도 엇갈렸다. 이더리움은 0.82% 하락한 2천478달러에 거래됐고, 솔라나는 0.24% 오른 172달러, 도지코인은 0.44% 내린 0.24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리플(XRP)은 7.02% 치솟으며 2.53달러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