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크립토닷컴과 암호화폐 결제 협력…2026년 무현금 사회 본격 시동

| 김민준 기자

두바이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닷컴(Crypto.com)과 손잡고 공공 서비스에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번 협약은 오는 2026년까지 현금 없는 사회로 전환하겠다는 ‘두바이 무현금 전략’의 일환이다.

12일(현지시간) 두바이 금융당국(DOF)은 핀테크 정상회의 ‘두바이 핀테크 서밋’ 행사장에서 크립토닷컴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두바이의 모든 공식 플랫폼에서 디지털 결제를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공동 구축할 예정이다.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시민과 기업 고객은 크립토닷컴의 디지털 지갑을 통해 공공 요금을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결제된 암호화폐는 실시간으로 디르함화되고, 정부 재무부 계좌로 이체된다. 두바이 정부는 해당 시스템이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간 연결 고리를 강화할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나 모하메드 루타 재무부 디지털 결제 시스템 담당 국장은 “2026년까지 공공 및 민간 부문 전체 금융 거래의 90%를 무현금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협약은 암호화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결제 생태계 조성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도시로서 두바이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암호화폐 결제 인프라를 제도권 시스템 내로 통합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반영한 결정이다. 두바이는 최근 수년간 암호화폐 친화 도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며, 관련 기업 유치 및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