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가 글로벌 암호화폐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13일 뉴욕 최초의 암호화폐 서밋을 20일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담스 시장은 이날 피규어의 준 우, 트랙션앤스케일의 리처드 헤커 등 블록체인 업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뉴욕이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물결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그동안 금융 시스템에서 소외됐던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뉴욕이 혁신을 주도하는 것이 내 사명이며, 암호화폐는 그 미래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이번 서밋에서는 암호화폐 기업, 규제 당국, 시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디지털 자산의 미래를 논의한다. 주요 의제로는 주정부 차원의 비트코인 보유와 암호화폐 사업 규제 방안 등이 포함된다.
아담스 시장은 2022년 자신의 월급 첫 3회분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당시에는 많은 이들이 비웃었지만 지금은 어떤가"라며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강조했다.
이번 행보는 정치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종료된 부패 수사로 민주당 경선 참여를 포기한 아담스는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친암호화폐 정책이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지지층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담스 시장은 이번 정책이 단순한 유행이나 밈코인 붐을 노린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는 새로운 제국을 건설해야 하며, 암호화폐가 그 시작"이라고 그는 말했다.
뉴욕시는 암호화폐 기업 유치를 위해 규제 완화를 약속했으며, 뉴햄프셔주와 유사한 비트코인 보유 법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뉴욕이 단순한 금융 허브를 넘어 암호화폐 혁명의 중심지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