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골드, 태국 첫 상장… '디지털 금' 아시아 공략 본격화

| 김민준 기자

태국 내 디지털 자산 시장에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새롭게 진입한다.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자사의 금 연동 디지털 자산인 테더 골드(XAU₮)를 태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맥스빗(Maxbit)에 상장했다고 13일 공식 발표했다. 맥스빗은 이번 상장을 통해 물리적 금에 의해 담보된 토큰화된 금 거래쌍을 제공하는 태국 내 첫 거래소가 됐다.

테더 골드는 2020년 1월 처음 출시된 자산으로, 하나의 XAU₮는 1트로이온스(약 31.1g)의 금에 대한 소유권을 나타낸다. 현재 테더 골드의 시가총액은 약 8억 2백만 달러(약 1조 1,709억 원)로, 프리미엄 자산 연동 디지털 상품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이번 상장은 태국 규제 당국의 친(親) 스테이블코인 정책 흐름과도 맞물린다. 앞서 올해 3월, 태국 증권거래위원회는 테더의 USDt와 서클(Circle)의 USDC 같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거래소 상장을 공식 승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스테이블코인들은 규제 관할 내 태국 거래소에서 자유롭게 거래될 수 있게 됐다.

테더 관계자는 “테더 골드의 상장은 태국 투자자들에게 금이라는 안정적인 실물자산을 블록체인을 통해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며 “자산 다양화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을 선호하는 동남아 시장에서 디지털 금 자산의 활용 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이번 테더 골드 상장은 스테이블코인에 이어 금과 같은 실물자산 연동 디지털 상품이 본격적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입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향후 태국 내 자산 토큰화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