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전통 자산보다 안정적… 나스닥보다 변동성 낮았다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이 4월 전통 자산과의 비교에서 이례적인 안정성을 보이며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에 따르면, 최근 10거래일 기준 비트코인(BTC)의 실현 변동성은 43.86으로, S&P500의 47.29, 나스닥100의 51.26보다 낮았다. 과거 높은 변동성으로 잘 알려진 디지털 자산의 특성과는 상반되는 흐름이다.

이번 통계는 전통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해방절 기념 기자회견에서 추가 관세를 전격 발표한 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고,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약 4% 하락했다.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금도 한때 온스당 3,500달러에 근접한 뒤 다시 반락, 5.75% 상승에 그쳤다.

반면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11% 상승하며 전통 자산 대비 확연히 돋보이는 실적을 나타냈다. 갤럭시 디지털은 이러한 흐름이 비트코인이 지정학 및 재정 불확실성 속에서 점점 ‘거시경제적 헤지 수단’으로 재평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시장 전반이 미중 무역정책과 글로벌 금리 경로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상대적 강세는 암호화폐의 내재적인 독립성과 국가 주도 경제 정책으로부터의 분리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