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인플레 호재에도 하락세... '10만 달러 장벽'에 부딪힌 시장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이 예상보다 낮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월가에서 매도세를 맞으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13일(현지시간) 미 증시 개장과 함께 비트코인은 다시 한 번 하락세로 전환, 인플레이션 지표 호재를 무시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비트코인이 다음 가격 움직임을 위한 전환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단기적으로는 10만 달러를 넘기지 못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조정 구간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거래량과 변동성 감소가 반복되면서 상승을 위한 에너지를 비축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와중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의 파급력을 주목하고 있다. 바이낸스의 리처드 텡(Richard Teng) CEO는 "비트코인은 금과 주식 대비 부인할 수 없는 강력한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 전통자산군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이 꾸준한 성장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정책 기대감이 시장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있음에도 비트코인이 이같은 모멘텀을 당장 반영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단기 차익 실현 욕구와 정책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시장에서는 향후 금리 및 유동성 정책 변화 방향성, 그리고 실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규제 완화 실행 여부가 비트코인의 중장기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