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지난 8일 하루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6억7000만 달러 규모의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며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숏 청산 사태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바이빗(Bybit)이 2억9080만 달러(43.4%)로 가장 많은 청산을 기록했고, 바이낸스(Binance)가 26.5%를 차지했다.
이번 숏 청산 급증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알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급등세와 함께,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해결을 위한 공식 대화가 시작되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8일 하루 동안 BTC는 6.4%, ETH는 22% 상승했고, 알트코인 지수를 나타내는 TOTAL3는 7% 이상 올랐다.
특히 이번 청산의 특징은 알트코인의 비중 확대였다. 8일 청산 규모 중 알트코인이 차지한 비중은 41%였으며, 9일에는 86%, 10일에는 75%로 상승했다. 주말 동안에도 BTC 관련 청산은 1억 달러 이하로 감소한 반면, 알트코인 중심의 청산은 지속됐다. 이는 일부 거래소에서 무기한 선물(perpetual contracts)로 거래되는 밈코인, 예컨대 바이낸스와 바이빗에 상장된 무덩(MOONDENG)과 피넛(PNUT)이 각각 570%, 180% 급등한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장 급변은 데이터 집계상의 한계로 인해 실제보다 축소된 수치일 수 있으며, 특히 API 제한 등으로 인해 수많은 미청산 포지션이 집계에서 누락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의 가격 급등과 숏 스퀴즈 현상은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에서 여전히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사례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