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S&P500 첫 암호화폐 기업 등극… 최대 90억 달러 유입 전망

| 유서연 기자

1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는 오는 5월 19일부터 S&P500 지수에 공식 편입된다. 이는 S&P500 역사상 최초로 암호화폐 중심 기업이 지수에 포함되는 사례로, 최근 캐피털원(Capital One)이 디스커버파이낸셜(Discover Financial Services)을 인수함에 따라 공백이 생긴 자리를 대체하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Bernstein)은 이번 편입을 통해 코인베이스에 약 90억 달러의 수동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및 인덱스 펀드에서만 약 5000억 달러 이상이 운용 중이며, 여기에 0.2%의 지수 비중이 반영될 경우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 번스타인은 코인베이스의 지수 내 비중을 약 0.1%로 추산하고 있다.

번스타인 수석 애널리스트 고탐 추가니(Gautam Chhugani)는 “몇 달 전만 해도 SEC와 법적 분쟁 중이던 기업이 이제는 S&P500의 일원이 되었다”며, 이번 편입이 ‘미국 암호화폐 산업의 대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코인베이스는 시가총액 약 520억 달러, 시장 점유율 66%, 보유 자산 4000억 달러, 활성 사용자 약 1000만 명을 기록 중이며, 거래량 기준으로 하루 평균 15억 달러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이번 소식에 코인베이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10% 급등해 227.60달러에 거래됐으며, 회사 측은 “암호화폐가 이제 모든 401k 연금 포트폴리오에 들어가는 시대가 열렸다”고 선언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CEO는 “5~10년 후에는 ‘COIN50’ 지수에 포함되는 것이 지금처럼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적은 다소 엇갈렸다. 같은 날 발표된 1분기 실적에서 코인베이스는 총매출 20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며, 거래 수익은 12억 달러로 19% 하락했다. 순조정 이익은 5억2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주 코인베이스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을 29억 달러에 인수하며 업계 사상 최대 규모 M&A를 성사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