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로(eToro), IPO 규모 9,000억 원 돌파…나스닥 상장 임박

| 김민준 기자

암호화폐 및 주식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가 기업공개(IPO) 규모를 확대하며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13일(현지시간) 이토로는 보도자료를 통해 IPO를 통해 총 1,192만 주 이상을 주당 52달러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총 조달 금액은 6억 2,000만 달러(약 9,052억 원)로, 종전 계획보다 24% 늘어난 규모다. 이토로의 주식은 5월 14일부터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ETOR’라는 티커(symbol)로 상장된다.

앞서 이토로는 1,000만 주를 주당 46~50달러로 책정해 5억 달러(약 7,300억 원)를 조달하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투자 수요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공모가를 상향 조정하고 물량도 확대했다.

공모 주식 가운데 절반 이상인 약 593만 주는 이토로가 직접 발행했으며, 나머지는 기존 주주들이 매도한 것이다. 이번 공모는 5월 15일까지 이어질 예정으로, 확정 상장 여부는 이후 결정된다.

2007년 이스라엘에서 설립된 이토로는 전통 주식 투자와 암호화폐 거래를 동시에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젊은 투자자 중심의 로빈후드(HOOD)와 직접 경쟁하는 구조다. 로빈후드는 2021년 7월 상장 이후 올해 들어 주가가 67% 이상 상승하며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최근 암호화폐와 금융 서비스 간 융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토로의 상장은 해당 시장 내 경쟁 구도를 재편할 주요 변곡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IPO 성공 여부에 따라 플랫폼 확장과 글로벌 사업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