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에서 직접 채굴까지… 위믹스 경제, 글로벌 정조준

| 연합뉴스

게임 안에서 암호화폐 '위믹스'를 직접 채굴하고, 아이템 거래까지 가능해진다.

위메이드가 발표한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이 화제다. 기존 블록체인 게임들이 복잡한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거래했던 데 반해, 이번에는 위믹스와 게임 자체가 바로 연결되는 구조로 바뀌는 것이 특징이다.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는 14일 실적발표 자리에서 "글로벌 버전에서는 게임 안에서 위믹스를 곧바로 채굴할 수 있어 이용자 입장에서 훨씬 직관적인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에는 게임 재화를 중간 토큰으로 전환한 뒤 다시 위믹스로 바꿔야 했지만, 이번엔 위믹스를 기반으로 아이템까지 거래할 수 있게 개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이 적용된 여러 게임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 거래소에서 위믹스의 상장이 폐지된 상태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해외 사업 전략은 전혀 바뀐 바 없다”며 “글로벌 이용자들이 위믹스를 거래하는 데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암호화폐와 게임의 결합 가능성을 더 넓히기 위한 정부의 지원도 기대했다. “새 정부가 블록체인 산업을 육성하고, 기존 암호화폐 시장의 잘못된 관행에 대해 제도권에서 해결책을 마련하길 바란다”며 관련 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올해 하반기 '미르M' 중국 출시를 비롯해 다양한 신작 런칭을 앞두고 있다. ‘블랙 벌처스’, ‘나이트 크로우2’, ‘탈: 디 아케인 랜드’ 등도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1분기 실적은 다소 아쉬운 분위기다. 올해 1분기 위메이드는 작년보다 적자 폭을 줄였지만, 영업손실은 113억원을 기록했다. 블록체인 매출도 69억원에서 7억7000만원으로 89% 급감했다.

그럼에도 위메이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암호화폐 기반 게임 전략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위믹스를 중심으로 한 직접 채굴·거래 구조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