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2 주간 감소에도 장기 확장세 유지…BTC 10만3600달러

| 김서린 기자

M2(광의통화)는 현금과 요구불예금(M1·협의통화)에 더해 2년 미만 정기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비교적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포함하는 통화 공급 지표다. 소비·투자·대출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량을 반영해, 글로벌 유동성의 척도로 활용된다. 비트코인은 '유동성 바로미터'로 불릴 정도로 M2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약 10주 시차를 두고 M2 변화를 가격에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편집자주]


글로벌 M2 공급량이 전주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10만 달러를 넘는 반등 흐름을 보였으며 온체인 지표는 과열 신호 없이 점진적인 상승세를 시사하고 있다.

비지오메트릭스(bgeometrics)에 따르면 12일 기준 글로벌 M2 공급량은 110조7274억 달러로, 전주(111조4385억 달러) 대비 0.64%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6.26%, 최근 7주간 2.26% 증가했다. 각각 전주(6.47%, 2.47%)보다는 증가율이 소폭 둔화됐지만 전반적인 유동성 확장 기조는 유지되는 모습이다.

M2는 비트코인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화되며, 동시에 물가 상승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이나 비트코인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최근 들어 비트코인과 M2 간의 상관관계는 더욱 밀접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유명 매크로 투자자이자 리얼비전 CEO인 라울 팔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은 글로벌 M2 유동성 추세와 90% 일치하며, 약 12주 정도 선행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크로스보더 캐피털 창립자 마이클 하월도 "현재의 글로벌 유동성 사이클은 2026년 중반 정점을 형성한 뒤 하락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이 유동성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고, 이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금융 자산의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체인 지표와 자금 흐름

Bitcoin: MVRV Z-Score / 비트코인매거진프로

다만 시장 충격, 대규모 차익 실현, ETF 및 기업 투자 확대 등 다양한 요인이 가격 결정에 영향을 주는 만큼 유동성 지표뿐 아니라 시장 과열이나 매도 압력 등 보조 변수도 함께 살펴야 한다.

13일 기준 MVRV Z-스코어는 2.51로, 전주(2.15) 대비 상승했지만 여전히 고점 구간(7 이상)에는 도달하지 않은 상태다. 이 지표는 시가총액과 평균 매입가 간 괴리를 나타내며, 과거 사이클에서는 상승장의 중반~후반부 진입 신호로도 작용해왔다. 현재 수치는 “안정적 상승 기반이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비트코인을 1년 이상 보유 중인 지갑의 비중을 나타내는 ‘1+ Year HODL 웨이브’는 62.93%로, 전주(63.19%) 대비 0.26%p 하락했다. 2주 연속 감소세지만, 여전히 전체 보유량의 60% 이상이 1년 이상 미사용된 상태로, 강한 매도 압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ETF 수급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는 9614만 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직전 4거래일 연속 유입 흐름이 일시 반전됐다. 지난주 주간 기준으로는 9억3417만 달러에 달하는 강한 순유입세가 있었다.

같은 날 이더리움 현물 ETF는 1337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반등 조짐을 보였다. 직전 주간 기준 3815만 달러의 순유출 흐름이 멈추고 자금 유입세로 전환됐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14일 오후 5시 15분 기준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10% 상승한 10만37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