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암호화폐 거래소 CEO 가족 납치 시도…업계 겨냥 범죄 급증

| 손정환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유명 암호화폐 거래소 페이뮴의 CEO 딸과 손자를 대상으로 한 백주 대낮 납치 미수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프랑스 24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페이뮴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의 가족이다.

이번 사건은 화요일 오전 8시경 발생했다. 복면을 쓴 4명의 남성이 승합차에서 뛰어나와 아이와 함께 걷고 있던 부부를 공격했다. 범인들은 여성과 아이를 차량에 강제로 태우려 했으나, 여성의 파트너가 범인 중 한 명의 총을 빼앗아 던지며 저항했다. 피해자의 비명소리를 들은 주변 행인들이 모여들자 범인들은 도주했다. 피해자들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올해 들어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주요 암호화폐 기업 레저의 공동 설립자 데이비드 발랑드와 그의 파트너가 납치된 바 있다. 범인들은 암호화폐 몸값을 요구하며 발랑드의 손가락을 절단했고, 이 사건과 관련해 9명이 체포됐다.

또한 암호화폐 백만장자인 아들에게 몸값을 요구하기 위해 그의 아버지를 납치한 사건도 있었다. 경찰 급습으로 종료된 이 사건에서는 7명이 체포됐다. 최근 몇 달 동안 스페인과 벨기에에서도 암호화폐 업계 인사나 그 파트너들의 납치 사건이 보고됐다.

당국은 이러한 사건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암호화폐 업계 관련자들을 노리는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의 일부라고 보고 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규제가 취약한 지역에서 특히 암호화폐가 불법 행위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루노 레타요 프랑스 내무장관은 수요일, 최근 프랑스에서 발생한 여러 건의 고위급 납치 사건과 관련해 향후 납치 예방을 논의하기 위해 암호화폐 업계 전문가들과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