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기업 비트팜스(Bitfarms)가 인공지능용 고성능 컴퓨팅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1분기 3600만 달러(약 525억 6,0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600만 달러(약 87억 6,000만 원) 손실보다 크게 확대된 수치다.
비트팜스는 올해 3월 31일 종료된 1분기 매출이 6700만 달러(약 978억 2,000만 원)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굴 부문에서의 총이익률은 43%로, 전년 동기 63%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비트코인(BTC) 가격의 높은 변동성과 2024년 4월 있었던 4번째 반감기(Halving)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결과다. 반감기는 보상을 절반으로 줄이는 이벤트로, 4년마다 발생하며 비트코인 채굴 수익에 타격을 준다.
한편, 시장 변동성도 손익에 부담을 더했다. 구글 파이낸스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중 비트코인 현물 가격은 1월 10만 달러(약 1억 4,600만 원)를 넘었다가 3월에는 8만 달러(약 1억 1,680만 원) 이하로 떨어졌다. 3월 14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10만 3,000달러(약 1억 5,038만 원)를 상회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팜스는 채굴 산업의 수익성 저하에 대응해 인공지능 중심의 연산 인프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동시에, 변동성에 민감한 비트코인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