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원더파이 1억7900만 달러 인수…연매출 10퍼센트 성장 기대

| 김미래 기자

로빈후드가 캐나다 암호화폐 플랫폼 원더파이를 1억7900만 달러에 인수하며 북미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번 거래가 연매출의 최대 10퍼센트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커미션 없는 주식 및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가 캐나다 암호화폐 거래소 원더파이 테크놀로지스(WonderFi Technologies)를 1억7900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액 현금 거래는 캐나다 달러 기준 2억5000만 달러 규모로, 원더파이가 운영 중인 비트바이(Bitbuy)와 코인스퀘어(Coinsquare) 등 규제받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포함한다. 로빈후드는 이를 통해 캐나다 시장에 본격 진입하며, 글로벌 확장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을 전망이다.

미즈호증권의 댄 돌레브(Dan Dolev)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를 “캐나다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첫 걸음”이라 평가하며, 로빈후드가 중기적으로 최대 2억5000만 달러의 연간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돌레브는 로빈후드가 미국에서 달성한 사용자 침투율의 75%만 달성하더라도 약 300만 개의 캐나다 펀딩 계좌 확보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로빈후드 전체 사용자 수의 약 13퍼센트 증가 효과이며, 계좌당 연매출 75달러를 가정하면 전체적으로 약 10퍼센트의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는 계산이다.

로빈후드는 2024년 한 해 동안 1410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량을 기록했으며, 원더파이는 같은 기간 25억 달러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유럽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도 지난해 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유럽 이용자를 대상으로 미국 주식을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