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비트코인 넘어서며 주도권 탈환 조짐

| 유서연 기자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거시 환경 변화 속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분석가들은 암호화폐 시장 내 알트코인 순환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14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와 6000억 달러 규모의 미-사우디 무역 협정 체결이 글로벌 자산 시장의 반등을 이끌었다. 암호화폐 시장도 이 영향을 받으며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 중심으로 강세 흐름을 보였다.

QCP캐피탈은 “디지털 자산의 추가 랠리가 가능해 보이며, 코인베이스(Coinbase)의 S&P500 편입 기대감도 단기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비트코인 현물 ETF는 9614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한 반면, 이더리움 현물 ETF는 1337만 달러 유입되며 자금 흐름이 갈리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ETH)은 24시간 기준 5% 상승하며 2600달러를 돌파했고, 솔라나(SOL)와 리플(XRP)도 각각 약 4% 상승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10만3500달러 부근에서 소폭 상승(0.1%)에 그쳤다.

BRN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발렌틴 푸르니에는 “알트코인이 다시 전체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더리움과 솔라나가 비트코인과의 격차를 줄여가며 상승 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점유율(BTC.D)은 65%에서 62%로 떨어졌으며, 이는 자금이 비트코인 외 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QCP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과 위험 자산 간 정체성 충돌로 방향성이 불분명한 반면, 이더리움은 명확한 스토리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더리움 관련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투기적 포지션보다는 장기 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으며, 옵션 시장에서는 장기 콜옵션 흐름이 다시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