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 이더리움 급등 스테이블코인·레이어2·숏 청산 삼각축 작용

| 유서연 기자

연구기관 번스타인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의 급격한 가격 상승이 세 가지 핵심 요인에 의해 촉발됐다고 밝혔다.스테이블코인 결제 확산, 레이어2 인프라 성장, 그리고 기관 투자자들의 숏포지션 정리 흐름이 이더리움 수요를 다시 견인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이더리움(ETH)은 최근 30일간 65% 상승하며 2750달러를 돌파했다. 연구기관 번스타인(Bernstein)의 분석가 고탐 추가니(Gautam Chhugani)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상승세의 배경에는 '스테이블코인 및 토큰화 시장 성장', '레이어2 제도권 채택', 'ETH 숏포지션 청산'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상징적인 1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스토어 오브 밸류 내러티브를 장악한 반면, 이더리움은 한동안 중간지대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스토리 전환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우선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이더리움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메타의 스테이블코인 부활 시사, 스트라이프(Stripe)의 스테이블코인 기업 브리지(Bridge) 인수 등은 관련 기술 인프라에 대한 주목을 높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체 스테이블코인 공급의 51%를 담당하고 있으며, 블랙록(BlackRock),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 등 전통 금융사들도 이더리움 기반으로 실물자산 토큰화 프로젝트를 전개 중이다.

두 번째 요인은 레이어2 네트워크의 성장이다. 번스타인은 코인베이스가 육성한 '베이스(Base)' 같은 레이어2 프로젝트가 지난해 8400만 달러 수익을 창출하며 인프라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로빈후드가 인수한 원더파이(WonderFi)도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를 운영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증권 토큰화 등 다양한 자산이 이더리움 생태계 내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세 번째는 헤지펀드들의 포지션 전환이다. 최근 1~2년 간 ETH는 비트코인과 솔라나의 롱 포지션을 헷지하기 위한 숏 포지션 수단으로 활용돼 왔지만, 기관투자자 중심의 블록체인 및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커지며 ETH의 저평가 상태가 해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포지션 청산은 시장 유동성을 증가시키며 이더리움 가격 상승에 직접적으로 기여했다.

번스타인은 “이더리움의 재부상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브로커에게도 긍정적 신호”라며 “시장이 단일 종목 중심에서 탈피하면서 전체 거래량과 사용자 활동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