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사상 최대 유입 직후 9610만 달러 순유출

| 유서연 기자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사상 최대 누적 순유입을 기록한 다음 날, 9610만 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투자자들의 단기 차익 실현 움직임이 포착됐다.

14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는 13일 하루 동안 총 9614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일 연속 순유입을 마감하고 하루 전 기록한 누적 순유입액 411억8000만 달러의 정점을 찍은 직후 발생한 것이다.

피델리티(Fidelity)의 FBTC가 단일 상품 중 가장 큰 유출 규모인 9139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해시덱스(Hashdex)의 DEFI는 475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날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현물 ETF는 유입이나 유출 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가격 측면에서 비트코인은 같은 날 1.4% 상승해 10만3775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더리움(ETH)은 8.9% 급등해 2667달러에 도달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미·중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월 CPI는 전월 대비 0.2% 오르며 연간 기준 2.3%를 기록,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프레스토리서치의 피터 청과 밍 정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낮은 CPI 수치는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으며, 암호화폐 랠리의 지속 여부는 미·중 무역 갈등과 관세 정책 전개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