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문 벤처캐피털 10T 홀딩스(10T Holdings)의 최고경영자 댄 타페이로(Dan Tapeiro)가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추구하는 스타트업들이 스스로 투자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14일(현지시간) 토론토에서 열린 콘센서스(Consensus) 콘퍼런스 패널 토론에서 타페이로는 “많은 창업자와 CEO들이 매출의 50~80배 수준에서 자금을 유치하려 한다”며 “이런 경우, 유동성 제공자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구조를 만들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제시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선 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더라도 투자를 기피한다고 강조했다.
10T 홀딩스는 이런 기준에 따라 지금까지 200곳 이상의 프로젝트에 투자를 보류했으며, 이에는 파산한 FTX, 블록파이(BlockFi), 셀시어스(Celsius)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부터 합리적인 조건이 아니라면 아무리 훌륭한 팀이어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10T 홀딩스는 현재 밸류에이션이 4억~5억 달러(약 5천8백억~7천3백억 원)를 초과하면서도, 매출 대비 기업가치 비율이 10배 이하인 프로젝트를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는 시장에서 실질 수익성과 기업 가치를 균형 있게 평가하는 기준으로 작용하며, 일시적 유행보다는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갖춘 기업을 선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