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사이클 트래커] 고점 조정률 4%대 진입…10만4000달러, 새 매물대 되나

| 손정환 기자

최근 10만5000달러 가까이 상승한 비트코인이 단기 조정을 거치며 10만3000달러 부근에서 숨 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이클상 상승장의 중후반 구간에 들어서며, 시장은 다음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고점 대비 조정률 (Drawdown from ATH)

15일 오후 12시 3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6% 내린 10만28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올해 1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 10만8000달러 대비 4.54% 낮은 수준이다. 전주 8.4%였던 조정률이 빠르게 줄어들며 상승세가 다시 힘을 얻은 모습이다.

반감기 이후 흐름 (Days After Halving)

2024년 4월 20일 네 번째 반감기 이후 391일이 지난 현재, 비트코인은 반감기 당일 시세였던 6만3850달러 대비 61.47% 상승한 상태다.

과거 흐름을 보면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 6개월 무렵부터 본격적인 상승장을 시작하고, 12~18개월 사이에 가장 강한 랠리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이 사이클이 반복된다면 다음 강세 정점은 2025년 10월 21일 전후로 약 159일이 남았다.

이어지는 주기 저점은 2026년 10월, 다음 반감기는 2028년 3월로 각각 524일, 1026일이 남아 있다.

저점 간 변화 (Low-to-Low Comparison)

장기 사이클 저점 관점에서 볼 때, 현재 비트코인의 상승장은 이미 사이클 중반을 통과해 후반 국면으로 이행 중인 시점으로 해석된다.

2022년 11월 21일, 비트코인은 1만5770달러에서 이번 사이클의 저점을 형성한 뒤 현재까지 907일간 약 554% 상승했다.

과거 사이클 데이터를 기준으로 저점 간 평균 주기가 약 1430일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상승장은 구조적으로 이미 후반부 구간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상승 여력이 소진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강한 추세 이후 점진적으로 진폭이 완화되는 '후반부 상승 구조'로의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다.

과거 사이클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으며, 이 구간에서는 매수·매도 에너지가 교차하며 완만한 고점 형성 구간이 전개되는 경우가 많았다.

가격 체류 히트맵 (Price Visit Frequency Heatmap)

비트코인 가격 체류 히트맵 / 비트코인카운터플로우

최근 비트코인은 9만8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단기간에 10만5000달러 부근까지 상승했다.

히트맵 상 거래 밀도를 보면, 10만~10만4000달러 구간에서 활발한 체류가 이어지며 새로운 단기 심리적 기준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이는 이 구간이 단순한 가격 통과점이 아닌, 현실적인 지지·저항 축으로 재정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10만4000달러 부근은 지난 며칠간 가격이 반복적으로 머문 구간으로, 시장 참여자 간 체결 심리의 균형점이 형성된 구간이다. 이 수준이 향후 단기 흐름에서 핵심 축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10만5000달러 이상 구간은 히트맵에서 거래 이력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공백 구간(blank zone)'에 해당한다.

실제로 5월 13일~14일 동안 이 가격대를 일시적으로 터치했지만, 곧 조정이 발생하며 해당 구간에서 거래 밀집이 형성되지 못한 채 되돌림이 발생했다. 이는 해당 가격대가 미체결 매도 대기물량(상단 저항)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임을 시사한다.

현 구간은 아래로는 10만~10만2000달러의 거래 밀집대가 완충 역할을 하고 있으며, 위로는 10만5000달러 이상에서 유동성 부족에 따른 급격한 반응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상단 돌파 시 10만5000달러 이상 구간에서 거래 체류 이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저항이 약하고 빠른 가격 상승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다. 과거에도 비슷한 구조에서는 소량의 매수세에도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관측됐다.

재차 되돌림 시에는 10만4000달러 이하에서의 체류 구간이 짧다면 지지선이 약해지고 재차 9만8000~10만 달러 구간까지 되돌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과적으로 현재 비트코인은 중간 매물 밀집대에서 균형 조정을 거치며, 다음 방향성을 결정짓는 전환점 국면에 위치한 것으로 보인다. 매수세와 매도세 간 균형이 무너질 경우, 거래 밀도가 낮은 구간에서는 예상보다 빠른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