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암호화폐 이자 부담에 1분기 순익 68% 급감

| 연합뉴스

케이뱅크가 올 1분기 161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이익이 68%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실적이 뚝 떨어진 데는 암호화폐 관련 이자 부담이 커진 영향이 컸다.

케이뱅크는 15일 실적 발표에서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원화 예치금에 대한 이용료율이 급격히 오른 점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지난해 7월, 업비트의 원화 예치금 이용료율은 기존 연 0.1%에서 2.1%로 대폭 올랐고, 실명계좌 제휴 은행인 케이뱅크가 떠안은 이자부담도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은행 관계자는 "예치금 이용료율 변화로 인해 전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여기에 인공지능(AI) 관련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비용이 더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1분기 케이뱅크의 이자이익은 1,085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0% 줄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포함한 여신 잔액은 8조5,73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조 원 이상 늘었다. 대출이 늘었는데도 이자이익이 줄었다는 건, 적지 않은 부담을 암호화폐 연동 예치금 이용료가 만들었다는 얘기다.

비이자이익은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MMF(머니마켓펀드) 운용 수익과 플랫폼 광고 매출 덕분에 197억 원을 기록해 작년보다 26% 증가했다.

은행의 건전성도 다소 개선됐다. 연체율은 0.66%로 작년 동기(0.95%)보다 낮아졌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61%로 줄었다.

케이뱅크는 올해에도 AI와 클라우드 분야 투자를 지난해보다 세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미 지난 2월에는 금융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을 도입했고, 3월에는 AI 기반 보이스피싱 실시간 탐지 기술까지 적용하는 등 디지털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