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운영되던 최대 규모의 다크넷 암시장 '하오왕 개런티(Haowang Guarantee)'가 운영을 공식 중단했다. 텔레그램이 해당 플랫폼과 연계된 수천 개 계정을 차단한 데 따른 조치다.
해당 마켓의 공식 웹사이트는 2025년 5월 13일부로 텔레그램이 모든 NFT, 채널, 그룹 등을 차단함에 따라 더는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오왕 개런티는 과거 '후이원 개런티(Huione Guarantee)'로 알려져 있었으며, 수년간 암호화폐 기반 사기와 사이버 범죄를 중개해온 것으로 지목됐다.
Wired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텔레그램이 암호화폐 범죄에 활용된 계정과 사용자명을 대규모로 정리하면서 이루어졌다. 텔레그램 대변인 레미 본은 "Wired와 블록체인 분석 기업 엘립틱(Elliptic)이 보고한 관련 커뮤니티는 모두 삭제됐다"며 "사기, 자금세탁 같은 범죄 행위는 텔레그램의 서비스 약관 위반에 해당하며,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마켓이 국경을 초월해 수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중개해온 만큼, 이번 폐쇄는 암호화폐 범죄 근절에 있어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다크웹에서 암호화폐를 이용한 범죄 인프라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텔레그램이 보다 철저한 탈중앙 커뮤니티 정비에 나서면서, 향후 유사 사례에 대한 후속 조치와 플랫폼 책임 강화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