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코인베이스 2021년 상장 당시 사용자 수치 부풀림 여부 조사

| 김미래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코인베이스의 2021년 나스닥 상장 당시 제출한 사용자 수 관련 공시가 과장됐는지를 놓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15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코인베이스가 2021년 상장 당시 투자자들에게 자사 플랫폼의 사용자 수를 과장해 공시했는지 여부를 SEC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SEC가 코인베이스의 직상장(Direct Listing) 시 제출한 등록 서류를 검토하고 있으며, 당시 약 1억 명의 '인증 사용자'가 있다고 주장한 수치가 핵심 쟁점이라고 보도하였다. 이후 코인베이스는 2023년 공시에서 해당 지표를 삭제하고 ‘월간 거래 사용자’ 수치로 대체하면서, 인증 사용자는 단순 이메일 또는 전화번호 등록자까지 포함돼 과도한 수치일 수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코인베이스 법무총괄 폴 그레왈(Paul Grewal)은 “이번 조사는 이전 행정부에서 시작된 사안이며, 당시 우리가 자발적으로 공개했던 지표에 대한 것”이라며, “지금은 해당 수치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고, 조사가 조속히 종료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SEC는 최근 코인베이스가 무허가 중개·청산업무를 운영했다는 별도 소송을 취하한 바 있으며, 당시 갤러리 겐슬러(Gary Gensler) 전 위원장 시절 제기된 기소 상당수가 취소되거나 재검토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상장 초기부터 1억 명이 넘는 인증 사용자를 보유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로서 입지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후 사용자 정의 방식의 불명확성과 통계의 실질적 의미가 도마 위에 오르며, 관련 지표는 내부에서도 의미가 없다는 판단으로 폐지되었다. 한편 같은 날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최고경영자는 고객 신원 정보(KYC)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개해, 보안 및 규제 이슈가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