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내무장관, 암호화폐 인사 표적 폭력 급증에 업계와 긴급 회동 예고

| 김미래 기자

프랑스 정부가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을 겨냥한 폭력 사건이 급증함에 따라 보안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관련 업계 리더들과 긴급 회동에 나선다.

15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 장관 브뤼노 르테이요는 최근 암호화폐 인사를 대상으로 한 납치 및 폭력 시도가 잇따르고 있는 점을 우려하며, 업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 보안 강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화요일, 암호화폐 거래소 파이미엄(Paymium) CEO 피에르 노이자(Pierre Noizat)의 딸과 손자를 노린 납치 시도가 파리 시내에서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사건 장면이 SNS를 통해 확산되며 프랑스 내 암호자산 보유자들 사이에 공포가 퍼지고 있다.

이른바 ‘렌치 공격(wrench attack)’은 피해자에게 디지털 자산을 강제로 넘기게 하기 위해 신체적 폭력을 동반하는 범죄 수법으로, 비트코인 보안 전문가 제임슨 롭(Jameson Lopp)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이미 25건 이상 발생했으며, 이 중 5건은 프랑스에서 벌어졌다. 대표적으로 1월에는 하드웨어 지갑 제조사 레저(Ledger) 공동창업자 다비드 발랑(David Balland) 부부가 납치됐고, 5월 1일에는 또 다른 프랑스 암호화폐 기업인의 부친이 공격을 받아 손가락 일부를 절단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진은 실제 발생 건수는 보고된 수치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납치 시도는 파리의 한 상점주가 소화기를 들고 괴한들과 맞서며 저지에 성공한 덕분에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프랑스 검찰은 관련 범죄조직을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르테이요 장관은 “업계 관계자들과 협력해 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공동으로 보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하였다. 한편 같은 날, 코인베이스는 해킹 공격으로 고객의 주소, 이메일, 신분증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히며, 사이버 범죄에 이어 물리적 범죄 위협까지 겹친 암호화폐 업계 전반의 보안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