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에 초기에 뛰어든 e토로 CEO 요니 아씨아가 워런 버핏과의 만남 이후, 전략적으로 주식 시장에 집중하게 됐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을 마친 글로벌 투자 플랫폼 e토로의 최고경영자 요니 아씨아는 CNBC 인터뷰에서 “e토로의 초창기 재무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5달러에 매입했었다”며 암호화폐에 대한 초기 투자 경험을 소개하였다. 그는 “5만 달러가 5000만 달러가 되었고, 이익 실현을 권고한 이사진에게 ‘해고했느냐’는 질문엔 ‘아마도’라며 웃었다”고 전했다.
e토로는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2024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합의로 150만 달러 벌금을 납부하고, 미국 내에서는 일부 주요 암호화폐에 한정해 거래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미국 외 지역에서는 130개 이상의 디지털 자산을 거래 지원 중이다. 회사는 2024년 한 해 1억92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이 중 1200만 달러가 암호화폐 거래에서 발생했고, 전체 거래의 25%가 암호화폐에 해당되며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요니 아씨아는 “암호화폐가 새로운 형태의 자본 시장으로 자리잡았지만, 주식 시장도 여전히 강력한 성장 동력”이라며, 암호화폐와 전통 주식 모두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워런 버핏과의 만찬 자리에서 주식에 더 집중하고 암호화폐 비중을 줄이라는 조언을 듣고 방향성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버핏은 과거 비트코인을 “쥐약”이라 평가한 바 있으며, 직접 암호화폐를 보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토로는 당초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했으나 무산된 뒤, 올해 1월 비공개 상장 신청을 통해 나스닥 상장을 재도전했다. 공모가는 주당 52달러로 책정됐으며, 상장 첫날 주가는 약 30% 급등해 67달러 선에서 마감하였다. 이번 상장으로 e토로는 약 50억 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