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FTC, 이틀 새 두 커미셔너 퇴진…트럼프 인사권 강화에 업계 긴장

| 김민준 기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크리스티 골드스미스 로메로(Christy Goldsmith Romero) 커미셔너가 오는 5월 31일 공식 사임한다. 그녀는 이번 퇴임 발표를 통해 당초 브라이언 퀸텐즈(Brian Quintenz)의 위원장 지명안이 상원에서 통과될 경우에 물러날 계획이었다고 밝혔지만, 해당 절차 이전에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이번 결정은 서머 머싱거(Summer Mersinger) 커미셔너가 암호화폐 로비 단체 블록체인 협회(Blockchain Association) CEO로 합류하기 위해 5월 30일 사임할 예정이라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전해졌다. 이로써 CFTC는 단 이틀 만에 두 명의 커미셔너가 연달아 물러나는 급격한 인적 변화에 직면하게 됐다.

로메로는 퇴임 소감을 통해 “미국 및 글로벌 경제에서 금융 시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감독해온 이 기관에서 23년간의 연방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게 돼 매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로메로는 민주당 몫으로 임명된 인물로, 재임 기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 관련 규제 개선과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활발히 목소리를 내왔다.

이번 인사 이동으로 CFTC에는 캐롤라인 팜(Caroline Pham) 직무대행 위원장과 크리스틴 존슨(Kristin Johnson) 커미셔너, 단 두 명의 상원 인준 위원이 남게 됐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이언 퀸텐즈의 위원장 인준 이후 빈 두 자리에 대한 후보 지명권을 갖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향후 CFTC 규제 방향과 암호화폐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권이 주어진 셈이다.

이번 상황은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머싱거가 향후 블록체인 업계를 대표하는 로비 조직 수장으로 활동하게 되면, 민관 간 정책 대화에도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는 새로운 인사 구성이 시장의 규제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