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1조 달러 보안 구상’ 발표…비트겟 “기관·국가 자금 유치 위한 전환점 될 것”

| 김서린

이더리움 재단이 발표한 ‘1조 달러 보안 구상(Trillion Dollar Security Initiative)’이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겟(Bitget)은 이 구상이 단순한 기술 로드맵을 넘어, 이더리움을 세계 금융 인프라의 핵심 기반으로 격상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비트겟 리서치센터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Ryan Lee)는 “이더리움은 이번 보안 구상을 통해 ‘확장성’이 아닌 ‘불변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관 및 주권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장기적 관점의 체질 개선이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구상은 지갑 사용 경험(UX), 스마트 계약 툴링, 합의 알고리즘 보안 등 기관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취약 요소를 정면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특히, 블라인드 서명, 펌웨어 취약점, 스테이킹 집중화 등 기존에 간과되던 핵심 리스크가 주요 해결 과제로 제시됐다.

이더리움 재단은 ▲위험 요소 매핑 ▲기능 업그레이드 ▲생태계 전반의 투명성 제고라는 세 가지 단계로 보안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는 단기간의 기술 혁신보다는 장기적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 전환으로 풀이된다.

라이언 리는 “토큰화된 자산, 디지털 국채,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 등 블록체인 기반 금융 상품을 설계하려는 기관 및 국가 단위 참여자들에게 이번 보안 강화 선언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이더리움이 단순히 확장성 높은 퍼블릭 체인을 넘어서,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기초 계층으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향후 10년간 수조 달러 규모의 자산이 블록체인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더리움의 이번 움직임은 전통 금융권의 본격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기술적·정책적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겟은 이더리움의 이번 구상이 레벨업이 아닌 리포지셔닝이라며, 향후 보안과 신뢰가 블록체인 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